100세 시대 100가지 상식 <2> 화이트 골드, 그들은 누구인가

이현주 기자 승인 2021.05.04 21:52 의견 0
<사진=픽사베이>


과거에는 시니어라고 하면 보통 부양의 대상으로 생각했었지만 자산을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시니어 세대로 편입되는 지금부터는 달리 봐야 한다. 실버라는 단어는 왠지 쇠락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경제력도 강하고 사회참여의식도 강하다. 이들을 실버세대라고 부르는 건 맞지 않는다. 그보다는 훨씬 가치가 높은 백금, 즉 화이트 실버로 부르는게 맞을 듯 하다.

NH투자증권 100세연구소 자료에 의하면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의 경우를 보아도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에 해당하는 이른바 단카이세대를 중심으로 한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결과적으로 베이비부머들이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연령대가 될 것이다. 즉 60대 이상이 소비의 주도세력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실버세대가 소비를 어느정도 하는지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들이 돈을 틀켜쥐고 쓰지 않는 바람에 내수시장이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독일의 경우 고령자들의 소비가 청년층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고령층 고용에 관한 정부정책과 잘 맞물린 경우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419혁명부터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민주화항쟁을 지켜본 세대이자 정치적 선택이 자신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갖는다는 걸 체험한 세대이다.

이들의 투표성향은 매우 높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치지형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부머들은 한국전쟁이후 집단으로 고등교육을 받은 최초의 세대로 교육의 효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대이다. 자녀들에 대한 이들의 교육열은 세계 최대이다.

이들은 자녀교육이 끝나는 대로 자기 나름대로의 삶을 향해 또다른 여정에 나설 부류들이다.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또다른 자기계발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대이다.

할아버지 경제의 부각

통상 나이가 들수록 소비성향이 줄어들지만 요즘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자녀 수가 적다보니 사랑하는 손주들에 대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씀씀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 이들의 연간 구매금액은 30대 보다 6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이를 할아보지 경제라고 칭하며 소비시장의 주요 테마로 취급하고 있다.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몇 년 전 유명 백화점이 실버시장 공략을 위해 실버기프트 전을 운영했지만 결과는 형편 없었다. 화장품도 실버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어김없이 실패한다. 이는 시니어 세대들이 실버와 같은 단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나이든 사람으로 간주되는 걸 원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볼 때 시니어들이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걸 드러내지 않으면서 나름의 스타일과 디자인 측면에서 니즈를 충족시켜야 함을 알 수 있다.

레이디 퍼스트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구매 의사 결정에서 자동차는 80%, 가구 94%, 주택 91% 등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과거와 달리 여성들의 학력 등 성취수준이나 사회적 지위 경제능력 등이 개선되면서 경제적 주도권이 여성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지속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