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자체 개발 백신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까
백신 개발자 빈세테 베레즈 벤코모 소장의 네이처 인터뷰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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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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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모든 게 잘 풀리면 쿠바는 자체 백신을 만든 최초의 중남미 국가가 될 듯 하다.
쿠바 국영 핀레이 백신연구소 빈센테 베레즈 벤코모 소장은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소베라나02로 명명된 후보 물질은 지난 3월 3상 실험에 들어갔다.
쿠바는 지난해 비교적 코로나 전염을 잘 막았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하면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4월 24일에는 5800명이나 감염자가 나왔다. 인구 1100만명 나라에서 말이다.
쿠바는 지구상에 몇 개 남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다.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무역제재를 받아왔다. 주요 물자가 매우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 백신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는 스파이크 단백질 조각들을 잘 붙여서 테타누스 톡신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톡신은 면역세포와 항체를 만들어 내는 항원이 된다.
네이처 인터뷰는 이런 점에 착안해 진행됐다.
핀레이연구소는 언제 백신 개발에 착수했나
2020년 5월 쿠바 대통령 미구엘 디아주 카넬은 백신 개발 요청에 나섰다. 인류가 코로나 백신을 만들었다손 치더라도 쿠바까지는 전달되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있었다.
백신 개발에 나서면서 우리는 다른 많은 연구들을 포기했다. 우리는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핀레이는 현재 몇가지 백신을 개발하고 있나
3가지 소베라나 시리즈를 갖고 있다. 소베라나02는 4만4000명에게 테스트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플라시보를 맞았다. 우리는 이와함께 7만5000명에게 임상 실험을 했다. 이들에게는 플라시보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 쿠바에서는 전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플라시보 테스트는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쿠바 당국으로부터 임상 3상 실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소베라나02 테스트 결과는 어떤가
백신을 두 번 주사한 사람에게서 80% 확률로 항체반응이 나왔다. 부스터 샷을 한 경우에는 100% 항체형성을 실현했다. 우리는 6월쯤 되면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소베라나는 독립을 뜻한다. 이 이름에 대해 설명해 달라
처음 임상실험에 나섰을 때 사람들이 이 이름에 대해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바꾼다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국민들이 우리 연구를 너무 신뢰하고 있다.
쿠바는 자국민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그런 자원이 있나
우리는 생산을 서둘러서 소베리나02 연구가 끝나자마자 긴급사용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희망컨대 이런 과정들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 지금 하바나 중심으로 코로나가 크게 번지고 있다.
코백스에 조인하는 대신 독자 개발을 택한 이유는
복잡한 질문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 처분에 맡기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는 걸 택했다. 우리가 옳았음이 밝혀지고 있다. 지금 백신은 선진국 중심으로 배분되고 있지 않는가.
독자 개발할 능력이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하게 됐나
쿠바는 가난한 나라다. 연구소들의 역량을 코로나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연구는 꿈도 꿀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의 무역제재가 쿠바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인가
모든 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60년 동안 거래하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거래중단을 고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쿠바 사람들이 포기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 모든 걸 이겨내는데 익숙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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