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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머리색은 하얗게 변하게 된다.
머리카락이 변색되는 건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한번 변한 머리색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건 진리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사이언티픽 어메리칸에 게재된 최신 논문에 의하면 머리가 하얗게 변화는 건 일방적인 현상만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적어도 일정 기간 동안에는 거꾸로 머리가 까맣게 되돌아 올 수 있음이 확인됐다.
흰머리가 다시 색깔을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도 이런 기록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1972년 논문에서 작고한 피부과 전문의 스탠리 코에이쉬는 서른여덟 살 된 환자를 만나 기록에서 매우 특이한 환자를 봤다고 기록했다.
대부분의 털이 검거나 하얀 상태였지만 세 줄기 털에서 뿌리 부분이 까맣고 끝 부분은 하얀 걸 발견했었다.
이 발견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달리 뿌리 부분이 까매지는, 일반적인 생물 현상과 반대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라이프라는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군의 연구원들은 이런 현상을 아주 잘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연구자들은 수 십 명의 사람들을 조사함으로써 이를 입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9~65세에 해당하는 남녀 45명이다.
인종적으로는 백인이 많았지만 매우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연구는 또한 머리색이 변화하는 데 있어 심리적인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아미대학교 랄프 파우스 박사는 “노화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다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시기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4년 전 마친 피카드 콜롬비아대학교 교수는 우리 몸이 늙어 가는데 있어서 세포마다 다른 속도를 나타낸다는 것을 밝힌 바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 머리가 쉬는 속도다.
머리 전체적으로 같은 속도로 하얘지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머리가 하얘지는 패턴은 세포 단위에서 노화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힌트를 준다”
피카드는 “머리카락이 쉬는 패턴 속에서 우리가 배울 게 많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서 동료들과 논의하는 동안 피카드는 지나가는 말로 중얼거렸다.
“두 가지 색깔을 가진 머리카락을 찾아 낼 수 있다면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속도를 알기 때문에 특정인의 인생에서 시기별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피카드가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는 동안에 동료 가운데 하나가 색깔이 여러 개가 들어있는 머리카락을 보여 줬다.
그리고 그녀는 화장실에 가 그런 머리카락을 여러 개 뽑아 피카드에게 줬다.
피카드와 연구팀은 곧바로 머리카락에서 두 가지 색깔이 나오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두 14명을 모았는데, 남녀로 구성되어 있으며 9살에서부터 65세의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머리 얼굴 치부 등에서 두 개 색깔을 지닌 머리카락들을 뽑아 제공해 주었다.
연구자들은 체모에서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들을 조사하고 카운트 했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14명 중에 10명에서, 아홉 살에서 서른아홉 살 사이 참가자들 속에서 머리가 쉬었다가 다시 까매진 머리카락을 찾을 수 있었다.
머리카락 외 몸에서 나온 털에서도 그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체모에서도 그런 현상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이거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한 사람에서 일어난 것도 아니고, 머리카락에서 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이런 현상을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20대 후반 서부터 머리가 쉬기 시작한다.
20대 후반부터 30대 까지가 체모가 탈색되다가 다시 까매지는 현상을 발견하기 좋은 시기이다.
나이든 사람에서는 즉, 머리카락이 전부 하얗게 쉰 사람의 경우에 머리카락이 다시 검게 변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20대 후반 30대에서는 다시 까매 질 수가 있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교 맥 키벌리 박사는 “중요한 것은 머리털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다양한 조직에서 노화과정 중에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것과 스트레스 사이의 연관성도 조사했다.
왜냐하면 기존 연구에서 정신적인 요소가 머리카락이 쉬는데 있어서 그 속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임을 시사해 왔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는데, 전설의 의하면 마리 앙투아네트는 단두대에 올라가기 전 날 하루 만에 머리가 하얗게 샜다고 한다.
35세 먹은 남자의 경우에 머리카락이 아주 빨간 사람이었는데, 머리카락 다섯 개 정도에서 머리가 쉬는 현상이 뒤바뀌어 다시 빨갛게 되는 걸 발견했다.
이런 역전 현상이 나타났을 때 그 사람은 2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도 밝혀졌다.
또 다른 예서 30살 먹은 여자의 경우에 머리카락이 다 까만색이었는데, 일부 머리카락 중간쯤에 하얀 부분이 생긴 걸 볼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그녀는 이혼이라는 매우 힘든 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에 참가하지 않았던 독일기센 & 말복 대학병원 정신면역학 학자인 에바 패터슨은 “이 연구는 굉장히 창의적이고 잘 개념화된 연구”라며 “다만 연구 대상자 수가 너무 작아 스트레스와 탈색 사이의 연관성에 관해 좀 더 체계적인 연구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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