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오염조약이 지구 식물을 구했다

<네이처> 연구논문…몬트리올 의정서가 식물들을 구했으며 지구온난화에 대항할 수 있게 했다

이현주 기자 승인 2021.08.24 18:53 의견 0
<픽사베이 제공>


요즘처럼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시기에는 좋은 뉴스를 찾기 어렵다.

하나 예외가 있다면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 정도다.

이 의정서 덕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CFCs같은 물질이 사용금지 된 바람에 위험한 자외선들이 오을 흡수하는 오존층이 회복됐다.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외선은 탄소를 저장하는 식물의 능력을 저감시킨다.

랭카스터 대학 기상기후학자 폴 영이 이끄는 연구팀이 밝혀낸 사실이다.

연구 결과, 몬트리올의정서가 없었다면 식물들이 자외선에 해를 입으면서 2100년까지 대기 중에 325~690 기가 톤의 탄소를 뿜어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됐다면 21세기말 지구온도가 2~6도 정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더해 2.5도가 더 올랐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다.

연구팀은 “몬트리올 의정서가 오존층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맺어졌지만 지금 와서 보니 성공적인 기후조약이었던 셈이다. 이 조약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데다 식물을 보호하는 효과가 수반됐다”고 말했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지구에 들어오는 자외선이 수많은 암의 발병원인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제시되면서 비준됐다.

연구팀은 오존층 파괴 정도, 기후변화, 계절적 변화, 탄소 순환 등을 고려한 새로운 모델링 틀을 만들었다.

의정서가 없었던 것을 고려한 모델은 2040년대까지 오존층의 파괴로 인한 충격적 결과로 이어졌다.

자외선은 식물 조직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을 축소시킨다.

이국 유럽 등 중위도 지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식물의 능력이 9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만약 몬트리올 의정서대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식물에 의한 이산화탄소 고정이 85%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미친 몬트리올 의정서의 긍정적 영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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