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
까치는 길조로 불리면서 친근감을 주는 새다.
까지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고 하는데, 둘 다 까마귀과에 속하는 걸 보니 생물학적으로는 유사점이 더 많은 듯 하다.
까치의 생태학에서는 재미있는 대목이 많다.
딸아들 비율을 조절하는 대목에서는 감탄하게 된다.
까치는 한 번에 여덟 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이 가운데 두 마리 정도가 최종적으로 성체가 된다.
까치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 딸 부자집에서는 아들 까치에게 먹이를 더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거울 실험도 재미있다.
까치에게 까만 스티커를 붙여주면 별다른 반응이 없지만 노랑 스티커를 붙이면 떼어낼려는 동작을 계속한다.
까치는 겨울철에 몰려다니는 특성을 보이는데, 한 나무에 200~300마리가 어울려 잠을 자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태학자 이원영 교수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형제자매, 부모자식 관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나무 아래에 쿠킹호일을 깔아 놓은 뒤, 까지들의 분변을 수집해 분석했다. 분변 속 까치 내장의 상피세포에서 유전체를 채집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한 나무에서 밤을 지내는 까치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한 것이다.
겨울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서로 먹이정보를 포함해 생존 정보를 교환하는 게 필수적이다.
까치는 친족간 뭉쳐서 정보교환이라는 이타적 행동을 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근자에 미국과 중국사이의 패권타툼이 격렬해 지면서 중간에 낀 한국의 입지가 까다로워지고 있다.
우리가 안보를 의지하고 있는 미국은 오커스, 파이브아이즈 등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안보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리 수출입에서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한국과 미국사이의 결속이 강해지는 걸 막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형국이다.
지혜로운 처신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핵심 외교과제로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중국에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미국 조야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전개다.
행여 이런 과정에서 우리 안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의 연대가 취약해 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까치마저 어려운 시기에는 서로 뭉쳐 정보를 교환하는 지혜를 발휘하는데, 혈맹이라 불리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정보 교류에 소홀함이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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